,·´″```°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雪山의 아침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08. 2. 8. 01:26

 

                        

 

 

 

♣雪山의 아침 /혜천 김기상

            

밤새껏 내린 눈으로

완전히 치장을 바꾼 아침산은 너무 깨끗하다

때를 씻지 않고는 감히 디딜 수가 없다

 

純白의 雪野를 달려온 생바람에

샤워를 한다

온갖 욕망과 집착의 비린내를 씻어낸다

 

그리고나선 하늘을 본다

懦翁의 禪詩가 가슴을 때린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한다"

 

이름 모를 산새가

내리치는 죽비처럼

눈꽃을 털고 날아간다

 

순간

눈을 딛고 서있는

나를 본다

 

※ 2006년 12월 17일 아침 산책삼아 오른 뒷산 "소실봉"의 설경 앞에서의

    생각을 적은 것이다.

 

                         

 

 

    꾸밈:CeCilia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