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녹암 진장춘

애골 선영에서 / 녹암 진장춘

sunog 체칠리아 2010. 6. 13. 20:11

 

 

 

애골 선영에서 / 녹암 진장춘



50년 전 여기는
감자 심고 조를 심고
밭을 매던 할머니께
점심 갖다 드리던 곳

그 땐 증조모님 묘 하나뿐이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먼저 오시고
숙부님 두 분도 오시고
아버지 어머니도 오시고
이제 조상들 마을이 되었다.
언젠가 나도 올 곳인가

억새와 쑥대가 키만큼 자라고
무덤 위엔 시금치풀이 무성한데
고추잠자리 무덤 위를 나르고
황량한 바람만 분다.

예와 같이 하늘 맑고 앞산 푸른데
좌청룡 우백호 하던 지관도 가고
나 홀로 여기 와서 절을 한다.

여기 어딘가에
세살 때 간 여동생 무덤도 있다는데

무덤 위엔 무심한 가을볕
내 가슴엔 아프고 고달픈 추억들이
뜬 구름처럼 흘러 들어오네. 

 
 *애골이란 말은 애기들 무덤 터라는 의미이다.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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