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력 한 장 / 녹암 진장춘
금년도 달력 한 장 달랑 남았다. 매년 그러하듯이 아차 금년도 후회만 남기고 가는구나! 하는 절로 탄식이 나온다.
요즘 잠 안 오는 밤이 늘었다.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고 지나간다. 잘한 일보다는 더 많은 부끄러운 일, 지은 죄가 나를 괴롭힌다. 인간의 원죄를 생각하게 한다. 내 경험으로 보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다.
그래서 구세주가 필요했고 천주 성자가 강생하여 십자가의 희생으로 죄를 사해주셨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의 능력으로 구원을 얻기란 참으로 어려움을 절감한다. 하늘에 맡기고 열심히 사는 길밖에 없다.
지옥에 떨어질 더 많은 영혼을 생각하면 인생사 고해라는 말이 생각나고 괴롭다. 염세에 빠진다. 신은 왜 이런 인간 비극적인 존재를 창조한 것인가에 의문이 든다. 우리는 옹기에 불과하니 옹기장이가 판단할 일이지만 헝클린 실타래를 알렉산더 대왕이 단칼로 푼 것처럼 오직 믿음으로 해결할 일인 듯하다.
올 12월은 성찰과 결심 잘 하고 내년은 희망 찬 한 해를 맞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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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암 2013.1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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