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죽음과 삶

노년의 기술 - 건강은 선물일 뿐

sunog 체칠리아 2014. 2. 7. 12:33

 

 

건강은 선물일 뿐

 

의학의 발달로 노년의 건강은 이제까지 없던 가능성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장수와 건강을 누리는 노인이 많아졌다.
장시간 산책도 높은 산을 오르는 일도 가능해졌다.
이렇게 건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주어진 건강에 감사하고 즐겨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어가며 젊은 사람보다 더 빨리 산에 오르려 하거나
젊은이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 해서는 안 된다
.
체력만 믿고 무리하지 말고 몸이 잘 따라주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더러는 젊어서 잔병치레가 심하던 사람이 늙어서는 감기 한 번 안 걸리는 경우를 본다
그런 사람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미 알아냈고 자신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살면 자동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어지고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스트레스성 질병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


그러나 언제까지나 건강할 것이라고 장담해서는 안 된다
노년의 병은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다그러니 더욱 건강할 때 조심할 일이다
건강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나이를 금기시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몸이 보내는 적신호를 무시하는 사람은 나이와 신체적 한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싫어한다
.
자신의 건강에 감사하는 사람은 지금 자기가 누리는 건강이 선물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이 선물은 언제까지 붙잡아둘 수 없다언젠가는 떠나간다
그렇다고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담담한 마음으로 그때를 준비하면 된다.
  
여든 살의 한 할머니는 평생을 살면서 지금처럼 
자신과 하나 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든두 살에 몸 안 좋아졌고 그때는 더 이상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언제 몸이 말을 안 듣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건강한 동안에 건강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언젠가 모든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노년의 쇠약이 갑자기 찾아올지 천천히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오랫동안 병치레를 하게 될지,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할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신이 우리에게 견디라고 하는 것을 견딜 준비를 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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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김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