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떠났네 / 백향 김찬순(54카페용)
친구가 떠났네 / 백향 김찬순
개울물 따라가며 물장구칠 때 우리는 이토록 나이가 들지 몰랐고
책가방 들쳐 메고 터덜대며 걸을 때 세상은 넓은 줄만 알았지
수십 년간 햇볕에 바래고 바람에 쓸리고 케케묵은 이야기 주머니는 보물로 가득한데
친구는 떠났네 친구는 떠났네 다시 못 올 강을 건너 떠나갔네
잘 가시오 잘 가시오 언젠는가 나도 갈 천국으로 잘 가시오.
2월 12일 하늘나라로 간 친구 박종도 베드로를 애도하며 나 블로그 친구인 김찬순 시인이 카톡으로 보내준 글입니다. 박종도 친구의 영혼이 하늘에서 해 같이 빛나기를 기도합니다.
총괄메세지로 친구의 비보가 전해지자 각 지역 친구들의 사실확인 전화가 종일 끊어지지를 않았다. 남편과는 형 아우하는 사이이고 나에게는 남다른 친구다. 동창모임 때마다 늦은밤 꼭 우리집 앞에 까지 태워다 주고 갔는데... 종도 친구가 오면 마음놓고 앉아서 놀았는데... 일요신문과 우먼센스 패션 잡지들도 형님 드리라고 딸 주라고 매번 승용차 뒤 트렁크에서 꺼내 주기도 했는데.... 의류학을 전공한 울 딸 참고 하라고 몇 년 동안 해외패션 잡지를 매번 챙겨 주기도 했는데.... 우먼센스. 일요신문사 상무이사로 오르기 까지 탄탄대로를 닦아놓고 많은 분들의 아쉬움속에 떠났다. 언론계에서의 이 친구 인지도를 어제 또 확인하고... 친구의 짝꿍을 안고 한참을 울었다.
20년 전 쯤인가 우연히 내가 다니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성당에서 같은 고향에서 자란 초등학교 동창 친구 박종도(베드로)를 만났고, 종도 친구 짝꿍과 10년 넘게 같은 레지오 팀에서 활동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서로의 집에도 오고가며 지금까지 연락하면서 전화통화로 카톡으로 카스 친구로 지내는데... 종도보다 짝꿍과 더 친해서 종도집에서 밥도 많이 얻어 먹었는데... 이제 종도 친구는 볼 수도 목소리도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ㅠ.ㅠ. 망각이라는게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슬프고 눈물이 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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