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죽음과 삶

노년의 기술 - 축복을 주는 존재

sunog 체칠리아 2014. 3. 19. 17:16

 

 

축복을 주는 존재 

나이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다르듯 각 삶의 단계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희망도 각각 다르다. 아이들은 자신을 위협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꿈에 나오는 정체 모를 존재를 두려워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을 무서워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속은 앞으로의 삶이 행복할 것이라는

희망, 신이 그들을 지켜주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특별한 사명을 준비해두었다는 믿음으로 가득하다
.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다. 인생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시험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원하는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희망, 꿈을 이루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하다
.
  
중년의 나이에 이르면 삶이 다 흘러가버렸는지, 이제까지 살아온 날이
진정 전부인지 하는 두려움이 일어난다
. 그리고 영혼에서 솟구쳐 오르는 

혼란과 동요가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삶의 의미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이  희망을 위해  정진하고
싸워 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
노인들은 자신의 한계를 두려워한다. 의지할 데 없는 처지,

외로움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
병으로 타인의 도움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식이나  다른 사람의 짐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삶을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희망
눈을 감는 순간까지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

집안의 어른으로서 자손들에게 축복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
그리고 은혜로운 죽음을 맞고 싶다는 소원 속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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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김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