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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 늙는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

sunog 체칠리아 2014. 4. 6. 00:24

 

 

늙는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

변화하지 않는 삶은 없다
융에 의하면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내적으로 석화한다.
생기 있게 사는 사람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삶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리고 삶의 각 단계에는 그 단계에 풀어야 할 각각의 과제가 있다
융은  젊은 나이에  영성적 가치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럴 경우 청년기에  맞닥뜨리는 도전에 맞서지 않고 회피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이를 어느 정도 먹으면 인격가치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융의 말을 들어보자 
"반대로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사람이 젊은 시절 성적 가치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인격적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가치와 문화가치의 서열에 복종하라는 요구를  회피하려는
근시안적이고 소심하고 안일한 태도다
젊은 신경증 환자는 자신이 삶에서
수행해야 할 의무가 늘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늙은 신경증 환자는 이제까지 살면서
이룩한 재산이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
 
젊은이는 젊은이다워야 하고, 늙어가는 이는 노년이 요구하는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나 노인들도 내면의 젊음을 유지해야 한다젊은이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젊음이라는 내적 가치가
자기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러크 슈바이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나이를 간직하라. 젊음은 인생의 한 시기만을 이르는 말이 아니라 정신 상태를 뜻한다
젊은은 의지의 도약이며상상력의 도발, 감정의 응축용기가 두려움을 이기는 일이며 
모험심이 게으름을 제압하는 일이다
일정한 햇수를 살았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이상에 작별을 고할 때 늙는다. 살아온 햇수가 늘어나면 피부가 쭈글쭈글해지지만 
감동하기를 포기하면 영혼이 쭈글쭈글해진다
사람은 그의 신념만큼 젊어지고,
회의만큼 늙는다그의 자신감의 높이만큼 젊어지고, 두려움의 키만큼 늙는다
그의 희망만큼 젊고, 절망만큼 늙는다. 아름다움과 기쁨,과감성과 대범함이
그의
마음속에있다면 그는 젊다."
 
이렇듯 늙는다는 것은 석화하는 것이 아니라 쉬지 않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 변화의 목표는 본연의 것이 껍데기를 뚫고 내비치는 것이며 원래의 신의 모습 위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부수적인 것들이 떨어지고 우리 안에 원형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
이 변화는 우리가 원하는 원하지 않든 일어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내적 변화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예전 상태를 고수하려고 애쓰면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결과적으로 삶을
살아갈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끊임없이 변화할 준비가 된 사람만이 생기를 잃지않으며
내적인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겉으로는 계속 늙고 기꺼이 늙을지언정  그의 내면은 
삶의 에너지로 충만하게 된다
. 면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마비된다.
겉모습이 아무리 젊다 해도 내면은 늙는다.
 
코흘리개 아이들에게는 중고등학생이 늙어 보인다그리고 요즘은  여든은 되어야
'실버'라는 표현을 쓴다.  '난 스무 살까지만 살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흘러가버린 젊음을 못내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과연 누가 옳은가
  
어린아이들이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이중적인 면이 있다. 한편으로는 
삼촌이나 아빠처럼 크고 강해지고 싶어 한다
이모나 엄마처럼 예뻐지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어린아이이고 싶어 한다
아이로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아이들은 청소년인 언니나 오빠가 늙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그들을 욕한다
.

'
난 스무 살까지만 살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금 내 나이에 만족해'라고 말하는 것이나 같다.
그는 미성년이라는 딱지를 뗀 것이 기쁘고 흐뭇하다이제 자신이 어른임을 알리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
. 스물이라는 나이의 장점들, 떳떳함, 성숙, 경험을 체험했고
드디어 스무 살이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제는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필요가 없어졌다그는 자신이 능력 있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세상에 증명했다
. 그래서 날아갈듯 자유롭다.

반면에 지나가버린 젊음을 아쉬워하는 사람은 젊음이 사라졌으니 이제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는 젊은 외모와 타인에게 추앙받고 칭찬받는 일에서만
스스로의 가치를 찾던 사람이다
. 젊을을 아쉬워한다는 것은 자신의 미성숙함을
내보이는 것과 같다
. 그는 내적으로 성장을 멈추었다.
그래서 외적인 나이에 발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심리적으로 발전을 멈추었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과 소망하는 모습 사이의 괴리를 느끼는 것이다.
 
누가 옳은지 굳이 따져야 한다면 자신의 나이처한 상황, , , 현재의 삶의  상황과 
화해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이 옳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나간 젊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진정한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현재의 삶을 
즐기는 사람은 삶의 예술가라고 칭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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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김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