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사제 서품받는 박민서 부제 (출처:오늘자 조선일보 기사)
국내선 사제되기 어려워 渡美 영어수화 배우며 석사까지…
부제되기 하루전 아버지 별세 서품받고 직접 장례 집전해
* 박민서(39) 부제는 내달 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정진석 추기경으로부터 성품성사(聖品聖事)를 받고 사제가 된다. 세계적으로 청각장애인 사제는 미국·스페인·남아공 등에 14명이 배출됐을 뿐이다.
박 부제는 두 살 때 청각장애인이 됐다. 홍역을 앓고 주사를 맞았는데 그게 잘못됐다. 서울농학교 2학년 때 청각장애인 미술선생님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 선생님의 소개로 뒤늦게 천주교 신자가 됐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수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박민서 부제가‘주님의 기도’를 수화로 해 보이고 있다.
“너는 말도 못하고 앞으로 희망이 없어!”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친구들은
그를 무시하고 조롱했다.
학교엔 더 이상 다니고 싶지 않았다.
일반 고교에선 그의 입학을 거부했다.
1984년 그는 청각장애인들이 다니는
서울농학교에 들어갔다.
부모님은 우셨지만 그는 너무 좋았다.
인생이 바뀌는 계기였다.
그렇게 자란 소년이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신부가 된다.
그래도 신부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신부가 되는 조건엔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는 규정이 있다. 주일학교에서 만난 정순오(53·번동성당 주임) 신부는 “한국에서 사제가 되는 공부를 할 수 없다면 미국으로 가라”고 격려했다. 청각장애인 부모 슬하에서 태어난 정 신부는 장애인 선교에 열성을 다하고 있었다. 정 신부는 미국에서 최초로 지난 1977년 청각장애인 사제가 된 토머스 콜린 신부에게 편지를 쓰고 박 부제를 부탁했다.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 부제는 청각장애인 종합대학인 갈로뎃대를 졸업하고, 뉴욕 성 요한 대학원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땄다. 1999년까지는 정 신부가 그의 학비를 댔고, 이후엔 서울대교구에서 그를 정식 신학생으로 인정해 장학금을 줬다.
유학생활은 쉽지 않았다. 영어 수화를 배우고, 영어 작문과 독해를 배우는 3년 어학과정을 1년 만에 수료했다. 박 부제는 “돈이 아까워서 빨리 마쳐야 했다”고 했다. 성 요한 대학원에선 비장애인 신학생들과 함께 교양과목과 철학·신학을 공부했다. 미국의 대학원측은 수화 전문 통역사 두 명과 속기사 한 명을 붙여 그의 공부를 돕도록 했다. 졸업식 때는 학생 대표로 총장으로부터 직접 졸업장을 받았다.
10년 유학생활을 마치고 2004년 귀국한 그는 가톨릭대에서 신학을 더 공부하고, 지난해 7월 부제서품을 받았다. 말 못하는 아들을 평생 한으로 가슴에 담았던 아버지는 아들이 부제서품을 받기 전날 세상을 떠났다. 박 부제는 서품을 받고 아버지 장례를 직접 집전했다.
박 부제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힘겨운 인생을 수화로 이야기했다. 그는 “어려운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버림받은 사람들,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친구처럼 만나고 그들과 함께 사는 사제가 되겠다”고 했다.
정식 사제가 되는 그는 내달 8일 서울 번동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한다. 15일부터는 수유동 농아선교회에서 청각장애인 신자 150명을 대상으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한다. 미국·프랑스·일본·카메룬·필리핀·호주 등 사제 36명이 아시아 최초 청각장애인의 사제서품을 축하하러 방한할 예정이다.
-
- * 장애인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사제에 서품되는 박민서 부제. 두 살때 약물 부작용으로 청력을 잃은 그는 청각 장애인으로써는 아시아 최초의 사제가 된다. /허영한 기자
x-text/html; charset=iso-8859-1" autostart="true" invokeURLs="false" x-x-allowscriptaccess="never" allowNetworking="internal" EnableContextMenu="0" loop="1" volume="0" showstatusbar="1">
은총의 사람들이여(사제에게 드리는 노래)-이해인 수녀 시
',·´″```°³о♣마음의 쉼터↘ > 감동·삶의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술잔에 채워진 눈물 (0) | 2008.02.18 |
---|---|
수의(壽依)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0) | 2008.02.09 |
술 취한 아내의 발을 씻다 / 한성수 (0) | 2007.05.27 |
고통을 담는 그릇 (0) | 2007.05.22 |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0) | 2007.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