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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대로 바라보기/ 원성스님

sunog 체칠리아 2008. 2. 5. 21:43
       
      나를 제대로 바라보기/ 원성스님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나는 언제나 겁이 많다.

       

      싸움을 하면 옹졸했고
      시샘이 많아 욕심도 많았다.

       

      잠이 많아 부지런하지도 않고
      기억력이 없어서 공부도 못했다.

       

      잘 참지도 못해 끈기도 없을 뿐더러
      마음이 약해 눈물이 많다.

       

      누가 내 약점을 알까 봐 위선을 떨었고
      남의 말을 듣기 전에 내 말이 앞섰고
      내 생각대로 해 버리는 고집쟁이었다.

       

      욕망은 생각에서 지울 수 있지만
      외로움은 견딜 수 없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나쁜 것만 모조리 안고 있는 나를 보고 ,
      나를 알고
      나를 탄식한다.

       

      나를 내보임으로써 집착을 버리고
      나를 스스로 변화시키려는 방법을 나는 선택했다.

      나약한 인간이라 인정하며
      스스로를 기만하며 살고 싶지 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