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 혜천 김기상
너희를 일러 가을의 전령사라 했더냐
귀뚜르 귀뚜르 귀뚜르르 귀뚫어라 귀뚫어라 귀를 뚫어라
해넘이 저녁녘부터 해돋이 새벽녘까지 어지간히도 울어대는구나
그토록 목이 쉬도록 고스란히 밤을 새워 울부짖음은
가을이 오고 있다는 소리냐 가을은 이미 와 있다는 소리냐 아니면 이제사 입을 모아 제발 서둘러 와 달라고 보채는 소리냐
모레면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 길가에 심어진 코스모스들 서둘러 꽃을 피워내고 있으니 정녕 가을이 곁에 와 있음을 알겠구나
오냐 귀를 열어 듣고 있느니라 너희가 전하고자 하는 이런저런 소식을.
<2010. 09.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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