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夫婦참살이·孝

[가족 / 최인호]

sunog 체칠리아 2014. 1. 27. 23:37

[가족 / 최인호] 

 

밖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
밖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남편을 드물다
.

 


         송원 이연재(松原 李連載) 화백 - 문인화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과 더불어 온전한 인격 속에서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
(神聖)하게 받아들이고,
손과 발이 닳을 때까지
노동으로 밥을 벌어먹으면서
서로 사랑하며 아끼면서 살다가
,

마치 하나의 낡은 의복이 불에 타 사라지듯이
감사하는 생활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
그들은 이미 가족이 아니라 하나의 성인(聖人)인 것이다 


          송원 이연재(松原 李連載) 화백 - 문인화

 


그렇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야말로
하나의 엄격한 수도원인 셈이다
.

그 가정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은
이미 종신서원을 약속한 수도자들인 것이다
.
가족이라는 수도원에서
우리는 일상을 공유하며 사랑을 수양하고 있다
.

  

송원 이연재(松原 李連載) 화백 - 문인화

 


- 글    최인호 - 산중일기 中에서
- 그림 송원 이연재(松原 李連載) 화백 - 문인화


       송원 이연재(松原 李連載) 화백 - 문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