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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 한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기

sunog 체칠리아 2014. 2. 4. 00:20

 

 

 

한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노년에는 쇠약해지는 몸과 체력의 한계를 안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신체적 한계를 받아들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이 예순에 서른살처럼 민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날 의사에게 허리나 무릎 통증이 영영 가시지 않을 것이며 곧 
걷기조차 불편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의학에도 한계가 있고 노년이 되면  고장 나는 부분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통증을 줄이거나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보조기구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계가 점점 심해지고 기력은 점점 떨어진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끊임없이 신세한탄을 한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세세하게 늘어놓으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엄연히 존재하는 신체적 한계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데도 예전과 똑같은 등산코스를 다니며 몸을 무시한다.
  
그러나 불평이나 억압 둘 다 적절한 대응은 아니다
신체적 한계에 맞닥뜨리게 되면 조용히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몸이 아픈 것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어댈 필요가 없다
그리고 힘에 부치는 일을 해야 할 때에도 태연할 수 있다
층계를 올라가면 심장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초연해진다의자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야 하고 

차에 탈 때도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그런 일로 무슨 대단한 일인 양 야단법석을 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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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미안해 할 일도 아니고 창피해할 일도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이런 담담함은 자신의 옛 능력과 이별해야만 가능해진다.
이별은 어떤 이별이든 힘들다등산할 때도 힘든 코스에 작별을 고하고,
장거리 운전과도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기력이 달려서 하루 종일 손자와 놀아줄 수 없다는 사실도 
아쉬움과 함께 받아들여야만 한다

아쉬움을 충분히 느끼면서 옛 능력들과 헤어져야만

내 안에 새로이 자라나는 싹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아직 할 수 있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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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김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