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아가에게서 배우다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08. 2. 4. 01:02


 

 

      아가에게서 배우다/혜천 김기상

      나는

      요즈음 부인과 함께

      100일을 갓 넘긴

      親孫을 돌보고 있다

       

      아기의

      잠든 모습에서

      태초의 평화를 읽어내고

       

      분유 먹고 만족해하는

      모습에서 知足을 배우며

      옹알이와 미소에서

      純粹를 직감한다

       

      때묻고 얼룩진

      우리들 어른들의 마음을  

      꾸짖기라도 하듯

      아기의 눈망울이

      너무도 총명하고 날카롭다

       

      우리에게도

      너와 같은 시절이 있었기에

      왠지 부끄러워지는구나

       

      아가야

      니가

      우리를 가르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