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과 그리스도교의 인간관 / 혜천 김기상
그리스도교 교리의 기초가 되고 있는 창조론(創造論)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우주만유(宇宙萬有)와 삼라만상(森羅萬像)은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닌 하느님에 의해서 창조되었다.
그런데, 우리들 인간만은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닌 하느님을 모상(模像)으로 삼아
애초부터 동물과는 다른 존재로 창조되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산과 들의 온갖 나무와 풀들이
싹이 터서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등
그 새장과정(生長過程)의 하나하나에서
창조주 하느님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고,
하늘을 나는 새와
땅을 기어다니는 짐승과
물에서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의 활기찬 몸짓에서
창조주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생명의 신비를 감지(感知)할 수가 있으며,
해와 달, 지구와 별들의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운행을 보면서
이를 가능하게 한 창조주 하느님의 무한한 지혜를 읽어낼 수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주 자연의 생성 · 변화 · 순환 및 운행 과정의 하나하나는
창조주 하느님의 섭리(攝理) 아님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들 인간은
애초부터 동물과는 다르게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닌 창조주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삼위일체(三位一體)인 성령(聖靈)의 역사(役事)를 통해서
창조주 하느님과의 일치를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이외의 다른 피조물들을 수단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는
목적적존재(目的的存在)로 자리매김되어 있기 때문에
피조물 가운데서
가장 고귀(高貴)하고 위대(偉大)하며 존엄(尊嚴)한 존재는
인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기원(起源)은 같다고 봄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해명하는 데 한계가 있는 진화론(進化論)과는 달리
창조론은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설득력 있게, 조금도 무리없이
설명해 줄 수 있는 강점(强點)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인간관을 한 마디로 집약하면,
"인간이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모상(模像)으로 삼아 창조한
더없이 고귀(高貴)하고 위대(偉大)하며 존엄한 존재이다."
<안내 말씀>:
창조주 하느님을 따르고 섬기는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있어서는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만큼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앞으로 네 차례에 걸쳐서 다음의 주제(主題)로 하느님의
존재적 툭성에 대해서 가능한 한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각별하신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안내 말씀 드립니다.
＊ 하느님에 대한 이해 (1) : 초경험적인 존재
＊ 하느님에 대한 이해 (2) : 초과학적인 존재
＊ 하느님에 대한 이해 (3) : 직관적 인식의 대상
＊ 하느님에 대한 이해 (4) : 전지전능한 존재
09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