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 生과 죽음 死이란 자연의 이치(2011.백중회향법문)
오늘은 우란분절인 백중기도회향일 입니다.
우란분절이란 스스로의 허물을 참회하고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에게 효를 실천하는 날로써
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일제히 특별법회를 봉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불교의 5대 명절
【 ⑴4.8일 부처님오신 날 ⑵2.8출가제일 ⑶12.8성도제일 ⑷12.15열반제일 ⑸7.15우란분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란분절은 조상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날이며, 하안거 해재일 이기도 합니다.
해재란 결재를 푼다는 뜻인데 공부하는 날이 끝났다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시는 스님들께서 그동안 3개월 안거(와사varsa한곳에 모여 석 달간 정진하는 기간)를
잘 마치고 이제 3개월간 만행을 하는 기간을 해재라고 합니다.
결재(結制)란? 외출을 삼가하고 한 곳의 수행 처에 머물면서 적정(寂靜)의 수행을 하는 기간이요.
해재(解制)란? 동중정(動中靜)의 수행으로 이곳저곳 다니면서 어떠한 경계에 부딪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살피면서 큰스님을 찾아뵙고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한 법의 점검을 받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은 도반들도 만나서 법담도 나누고, 자신의 건강도 추수리면서
다음 안거에 대비하는 자유정진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들도 나날이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열심히 정진한다면 선방 스님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초하루나 보름법회 또는 매주 목요일 불교대학에 참석하여 문사수(聞思修)의 지혜로써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단련하면서 공부를 계속 지어간다면 노력하는 만큼 나날이 지혜는 드러나서 그만큼 행복하게 깨어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깨어있는 삶이란 맑게 사는 것이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며, 괴로움 없이 사는 길입니다.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이러한 생활에 행복을 느낍니다.
시간이 얼마나 빠릅니까?
백중 입재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늘이 백중 49일 기도 회향 날이 아닙니까?
그동안 우리들은 여러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공양물을 올리고 그 공덕을 조상의 은덕으로 돌리는 재 의식과 생축 기도 발원에 매주 동참하여 지극정성으로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재를 지내는 공덕에 대하여 앙굿따라 자눗소니 경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제사나 보시에 의한 공덕은
어떠한 경우라도 그 은혜를 받는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께서는 조상에 대한 공경심과 그 정성에 의해서 모두가 그 감응을 받아
복혜 구족( 福慧具足 복과지혜를 두루 갖추다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에서 결국 죽어야만 하는 사람의 목숨은 정해져 있지 않아
(업의 대가를 치를 때까지는 죽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얼마나 살지는 알 수 없고,
애처롭운 인생이 너무나 짧아 고통으로 엉켜 있습니다.
태어나 죽지 않고 져 하나 그 방도가 결코 없습니다.
늙으면 반드시 죽음이 닥치는 것, 뭇 삶의 운명은 이런 것입니다.
친지들은 지켜보지만, 보라 매우 애통해하는 자들을!
죽어야하는 자들은 하나씩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끌려갑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임(부처님)에게 배워 죽은 망자를 보고서도 나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한다. 라고
비탄해 하는 것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죽음이란 자연의 이치이다. 라고 이해함)
보금자리에 불난 것을 물로 꺼버리듯이, 단호하고 지혜롭고, 잘 닦인(聞思修) 현명한 사람이라면
바람이 솜을 날리듯 생겨난 슬픔을 날려버려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행복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있는 비탄과 탐욕(갈애)과
근심과 자기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려야 합니다.
번뇌의 화살을 뽑아 집착 없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면 모든 슬픔을 뛰어넘어 슬픔 없는 자로써
열반(涅槃모든번뇌에서벗어남)에 들 것입니다.(-숫타니파타, ‘화살의 경’에서-)
세월의 절대 속도는 나이에 상관없이 불변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느낌의 속도는 나이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자동차 속도로 말하면 10대에는 10km 속도감으로 세월이 가고, 20대에는 20km, 30대에는 30km로 가는데,
80이 넘으면 시속 80km이니 그야말로 ‘쌩쌩’ 지나간다고 합니다.
그러다 90이 넘으면 번개처럼 가고, 100이 넘으면 더 빨리 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어려서는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직장에 입사해도 처음에는 빨리 부장이나 전무가 되고 싶어
세월이 빨리 갔으면! 하고 생각하지만, 5~ 60세가 되면 인생이 무상(無常)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70살 80살이 넘으면 자기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두 명씩 떠나가기 때문에
자신도 점차 죽음이 빠르게 다가옴을 절실히 느끼게 되어 더욱 외롭고 쓸쓸해지는 것입니다.
얼마 전의 일입니다.
어느 스님께서 말기 암으로 임종이 가까워진 신도님의 문병을 갔었습니다.
스님이 병실에 들어서자 그녀는 슬피 우시면서 스님 어찌하여 이 무슨 운명으로 이처럼 일찍 가야합니까?
나고 죽는 生死란? 대체 무엇이란 말 입니까? 라고 말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동기는 바로 생사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하여 출가 하셨습니다.
미얀마 큰스님인 쉐우민 사야도께서도 생生과 사死란 자연의 이치이며, 법의 이치이며, 진리이다.
그러하니 ‘모두 괜찮다, 모두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모두 놓아 버릴 수 있는 것들이다.
모두 놓아 버려도 괜찮은 것들 뿐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염려된 어떠한 미련이나 애착들도 모두 훨훨 털어버리시고 다만 한 순간도 알아차림을 놓지 마십시오.
죽음 또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무상법문(無常法門)을 알아듣기 쉽게 들려 주셨습니다.
그러자 그 보살님은 마음이 매우 편안하고 고요해져서 몸은 아파도 마음은 아프지 않은 상태가 되어
참으로 홀가분한 마음가짐으로 존경하는 스님 곁에서 평화롭게 임종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음을 맞이하려면 삶을 이별해야 하는데, 알아차림(sati깨어있음)이란?
이처럼 법의 깊은 맛을 점차적으로 느끼면서 생사에서 벗어나는 도리를 깨우쳐주는 약 처방이자
우리의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이 진정한 친구를 여러분께서도 항상 자주 자주 관심을 갖고 챙겨주어야 합니다.
몸에 병이 났을 때는 보통의 약으로도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병이 들었을 때에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순간순간 깨어있음(sati)의 간결한 약 처방이
마음의 병을 분명하게 고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우리들에게 항상 깨어있으라(sati하라)고 하는 말씀은 우리가 육문(안, 이, 비, 설, 신, 의)을 통하여
좋고 싫은 느낌이 일어나면, 그 마음을 제어하여 느낌에서 갈애로 가지 않고 바로 해탈(解脫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확실한 처방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이란 정해진 약속처럼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짧은 우리의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맙시다.
게으름은 때와 같고, 때는 게으름 때문에 생기듯 무지(無知어리석음) 또한 게으름이 원인되니
현재 순간 깨어있음으로 몸과 마음 닦고 닦아 놋쇠그릇 반짝 반짝 윤이 나듯
영혼에 꼭 박힌 무지의 화살조차도 반야지혜로 완전히 뽑아 버립시다.
여러분은 현재 순간의 주인이 되는 부처님의 법을 이곳에서 배웁니다.
현재의 선행에 의하여 과거의 업습(業習습관)은 지금 바꿀 수 있습니다.
목적지를 향해서 가려면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배우고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부디 여러분 모두가 고통에서 벗어나서 항상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빌겠습니다.
三界猶如汲井輪 (삼계유여급정륜) 삼계는 마치 우물의 두레박 같아서
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역미진) 백천만겁이 티끌처럼 지나가는데
此身不向今生度 (차신불향금생도) 이 몸을 금생에 제도 안하면
更待何生度此身 (갱대하생도차신)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 하리오
三界猶如汲井輪 삼계(욕계.색계.무색계)가 마치 우물 안의 두레박 같습니다.
중생이 지은 바 업을 따라 생사를 오고 가는 것을 윤회(輪廻)라고 합니다.
두레박이 오르고 내리듯 우리 중생 또한 저 두레박과 다를 바가 없이
깨닫지 못하면 육도 윤회를 한다. 이겁니다.
百千萬劫歷微塵이라, 이처럼 윤회함이 백천만겁 무수하게 지나가는데도 중생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없이 돌고만 있다네.
此身不向今生度 금생에 사람 몸 받아서 불법을 만났을 적에 열심히 공부해서 생사윤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更待何生度此身 만약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진다면 또 다시 인간 몸 받는다는 것은 기약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인간 몸 받았을 때 해탈하라는 말씀입니다.
올 때는 한 물건도 가져온 것 없이 왔고
갈 때도 역시 빈손으로 갑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없지만
오직 내가 지은 업만은 항상 따라 다닙니다.
나~무~ 아 미 타 불
-가람사 큰법당에서 도오스님-
',·´″```°³о♣마음의 쉼터↘ > 불교·명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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