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이당(怡堂) 안병욱

생(生)의 수수(授受)법칙 / 안병욱

sunog 체칠리아 2019. 9. 27. 00:30

 

 

생(生)의 수수(授受)법칙 / 안병욱

 

생(生)의 수수(授受)법칙‥

인생이란 주고 받는 관계입니다.

인간이 산다고 하는 것은

곧 주는 생활인 동시에 받는 생활입니다.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살 때 돈을 주고 그 물건을 받으며,

직장에서 한 달 동안 나의 수고와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얼마만큼의 보수를 받습니다.

 

우리는 친구에게 우정을 베푸는 동시에

그만큼 받기를 요구합니다.

주기만 하고 전혀 받지 못할 때,

인생의 우정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부부 간의 애정과 연인과의 사랑도 주고 받는 관계입니다.

나는 상대방에게 사랑을 많이 주었는데,

상대방은 나에게 적게 주었다고 느끼는데서

사랑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인생에는 괴로움이 많지만,

주지 못하는 괴로움과

받지 못하는 괴로움은

세상에서 제일 큰 괴로움입니다.

 

우리는 매양 주는 것보다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받는 것은 잊어 버리고,

주는 것을 더 기억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아집이요,

아만이요, 어리석음입니다.

 

준 만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데서

인생의 불만이 생기고,

받은 것보다 준 것을 더 많이 기억하고

집착하는 데서 우리의 불행이 싹트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의 사고법칙을

근본적으로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남에게서 받는 것보다도

남에게 주기를 더 힘써야 하며,

남에게 주되 이를 기억하지 말고

남에게서 받은 일을 더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불행과 비극을 더 적게 하는 길입니다.

 

어떻게 주고,

어떤 마음으로 주어야 하는가가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준다고 하는 시자의식(施者意識),

또 누구에게 준다고 하는 수자의식(受者意識),

또 무엇을 준다고 하는 시물의식(施物意識)을 가지고

주어서는 안된다고 불교는 가르칩니다.

무아(無我)의 태도와 무집착의 마음으로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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