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시간에 금을 그어 만든 달력이지만
굴러가는 계절과 역사의 수레바퀴를 봅니다.
늘 후회와 회한을 남기고 가는 한 해입니다.
송년을 하면서 만족해 하는 사람은 아주 적을 것입니다.
반성하고 후회하며 가슴 아파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번 송년은 좋은 일을 먼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자책과 자기 부정으로 해를 넘기면 또 비관적인 한 해가 올 것 같습니다.
기쁜 일과 감사할 일들을 생각하며 돌아보는 한 해가 되고자 합니다.
나를 보살펴 주시는 주님을 생각하고 그 은혜를 감사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늘 저를 불러 주시고 도와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어려운 고비마다 보살펴 주시고 큰 과오 없이 지내도록 지켜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좋은 친구들을 주셔서 외롭지 않게 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연금생활자로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을 감사합니다.
미사에 참례할 수 있고 성경 공부를 하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금년에는 주님께서 부르셔서 모두 합쳐 24일 간을 피정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피정은 저는 변화시키지 못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노력으로 정진하겠습니다.
아직 기도도 부족하고 너무 정성이 모자라 고칠 것이 많습니다.
고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초엔 거창한 꿈도 많이 세웠지요. 그 중 실현된 것은 아주 적습니다.
그러나 꿈꾸는 것이 즐거웠고 내년도 다시 꿈을 꿀 작정입니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것이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가족들 큰 병과 사고 없이 지켜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직장에 잘 다니고 건강하고, 손자들도 건강하게 잘 크니 감사드립니다.
책이라고 읽고, 등산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허락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화 잘 내고 무능한 남편 공양하느라 수고한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아껴주신 지기와 나를 반갑게 맞아 준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내가 만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나의 의식주를 만들어 제공해준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이처럼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감사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사계절을 감상하며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
오감과 언어를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감사할 일이 끝이 없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아이들이 모여 내 생일을 축하해 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비관할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