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원(願) : 행복이란 / 혜천 김기상
살아 있는 사람 치고 그 누구나 행복해지려고 하지 불행해지고자 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곰곰이 따지고 보면 우리들 개개인의 그 모든 노력들은 궁극적으로는 행복에 지향(志向)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행복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 가운데서 단연 제일순위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의 정체와 속성은 무엇일까요 ?
행복이란 마음에 차지 않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이 기쁘고 넉넉하고 푸근한 평정심(平靜心)의 상태라고 봅니다
다시말해서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자신이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삶의 상황상황에서 더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만족해하는 기쁘고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가짐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의 형편과 처지, 환경과 역량....등을 깊이깊이 거듭 헤아린 다음 철저한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자기겸손으로
"더도 말고 이쯤 해서 이것만으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자기성찰 · 자기수양 · 자기절제 · 자기결단이 선행되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처럼 행복은 더는 바라지 않고 이쯤 해서 이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는 자기만족의 평정심이기 때문에 행복의 척도야말로 정신적 · 내면적 · 주관적 · 상대적 · 주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추구해 마지않는 제일순위의 목표가치(目標價値)인 행복이야말로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행복을 자기자신의 밖에서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만큼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건강 · 재산 · 권력 · 지식 · 명예.... 등을 모두 지니고 있어서 남이 볼 때는 지극히 행복해 보일지라도 자기 스스로 만족해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한 게 아니며
반대로 남이 볼 때는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을지라도 자기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행복의 척도는 사람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침에 일어나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고
매일매일 애써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행복할 수 있으며
학교에 갓 입학한 초등학교 1 학년 어린이에게는 처음 듣는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가 더없는 행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짙은 향의 커피를 마시면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일 수 있고
피나는 연습 끝에 그렇게도 바라던 우승을 거머쥔 운동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가슴에 차오르는 환희와 보람, 자부와 긍지 등이야말로 행복의 극치라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일일일생애(一日一生涯)의 다짐으로 순간순간을 최선으로 살면서 얻어지는 안분지족의 소박한 만족들이 켜켜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자신의 일생을 행복으로 채워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죽게 마련인 유한자(有限者)인 우리들 인간이 궁극적으로 희구해 마지않는 사후(死後)의 구원과 영생을 창조주 하느님을 믿고 따름으로써 누릴 수가 있다면 그리스도교의 신앙만큼 큰 행복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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