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과일 한 알의 의미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10. 12. 4. 16:00

 

 

 

과일 한 알의 의미 / 혜천 김기상

 

 

과일을 한 입 덥석 씹으며

문득 생각에 잠긴다

 

따스했던 햇살

숱하게 스쳐 간 바람

때맞춰 내려 준 빗물

흙이 제공해 준 자양분

꽃가루를 옮겨 수정을 도운 나비와 벌

농사꾼의 땀과 정성과 염원... 등이

하나로 응축되어 빚어낸 신비의 열매이려니

무심코 그냥

씹어 넘기기에는 너무 조심스럽다

 

이 조그마한 한 알의 과일 속에

천(天) ·지(地) ·인(人)  삼재(三才)의 도(道)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니

 

베어 무는 과육(果肉)이

나의 살점과 뭬 다르며

입안에 고이는 과즙(果汁)이

나의 체액과 무엇이 다른가

 

우주만유 삼라만상이

창조주의 섭리에 의한 것이라면

우리는 매일매일

하느님의 사랑을 먹으며 산다.

 

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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