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先山) / 혜천 김기상
5 대조 할아버지께서 거액을 들여 큰맘 먹고 사들였다는 산 중의 산 선산
꽤나 이름난 지사(地師)의 자문을 받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양지바른 남향받이에 넓게 터를 잡은 명당 중의 명당 선산
띠앗 좋은 오누이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붙어다니는 원앙처럼 지극하신 할머니 · 할아버지 품에 포근히 안긴 손자들처럼
위로부터 아래로 좌(左)로부터 우(右)로 항렬 순위 따라 오순도순 자리잡은 무덤무덤들
이승 떠난 웃대 조상님들 후손들의 안녕 발복을 빌며 곤히 저승잠을 주무시는 영원한 안식의 터전
추석 · 설 전후해서 언제 들러도 반가이 맞으시던 살아생전 그 숨결이 오늘도 불효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마음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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