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 혜천 김기상
그분의 존재 자체가 바로 나의 기쁨이요 삶의 의미가 되고 그분의 행복괴 가치와 이상의 실현이 내가 최선으로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이유이자 명분이 될 때 그분이야말로 나의 '님'이 아니겠는가
눈을 감으면 그분의 모습이 더더욱 선명해지고 귀를 막으면 그분의 숨소리 더더욱 크게 들리며 거리를 두면 둘수록 더더욱 가깝게만 느껴지는 모숨(矛盾)과 역설(逆說)의 묘한 사이인 그분
그분 안에 내가 들어가 있고 내 안에 그분이 들어와 있어 둘이면서 결코 둘이 아닌 이즉일(二卽一)의 관계인 그분
그분이 갖고 싶은 것 내가 다 주고 싶고 내가 갖고 싶은 것 그분이 다 주고 싶은 서로 간에 아낌없이 모든 것 다 주고 싶은 올인(All In)의 관계인 그분
나를 낳아 길러 주신 더없이 자애로우신 '님'은 어머님이요
회초리를 드시고 야단을 쳐서라도 내 인격의 뼈대를 올곧게 가꾸어 주신 '님'은 아버님이요
사람답게 살라 요모조모 알뜰하게 가르쳐 주신 '님'은 선생님이듯
'님'자(字)가 붙은 분 치고 고맙고 이롭지 않은 분이라곤 단 한 분도 없다
하지만, 나의 육신과 영혼의 근본을 점지해 주신 창조주 하느님이야말로 '님' 중의 '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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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천 2013.02.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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