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어머니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13. 10. 2. 22:56

 

 

 

어머니 / 혜천 김기상

 

추석을 며칠 앞두고

무심코 펼친 가족 앨범

표지를 넘기자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아범아 !

     이번엔 네 처와 애들 데리고

     함께 다녀가면 좋겠다만

     아니면 너만이라도

     너무 바쁘면 어쩔 수 없고‥‥

 

으레

돈 몇 푼 부쳐 놓고

효도로 크게 착각했던 저였기에

사진첩 어머님마저

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지금 가 계신 곳

저승에서 하시는 말씀

이승의 귀로는 들을 수가 없사오니

행여

성령(聖靈)의 역사(役事)에 힘입어

잠결에 비몽사몽 간이라도

꼭 뵙고 싶습니다

 

어머님께서 소천(召天)하시고 난

이승의 빈자리에

지금은 집사람이 나서서

성가(成家)한  딸 · 아들에게

살아실제 어머님의 처신을

고대로 흉내내고 있어

때로 어머님을 연상케 하니 다행입니다.

 

어머니 !

 

 
 
혜천 2013.10.02 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