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일일삼성(一日三省)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13. 11. 2. 00:24


 

 

일일삼성(一日三省) / 혜천 김기상

 

식사 후

하루 세 번씩

이를 닦으며

 

그날 하루를 살면서 겪은

기쁘고 즐거웠던

고되고 힘겨웠던

아쉽고 미흡했던

삶의 흔적과 얼룩들을 곱새겨 본다

 

세면대 하수구로

쭈르륵 쭈우욱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는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이를 닦고 난 개운한 마음으로

애써 바치는

화살기도에 담겨지는

회개와 성찰각오와 다짐을 통해서

 

내 남은 여생이

정갈하고 깔끔하며 보람되고 후회없는

순간들로 채워졌으면 하고

욕심을 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