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우리 편일까? / 녹암 진장춘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오바마와 클린턴 여사)시 TV 토론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기자가 오바마를 궁지에 몰기 위하여 던져진 질문은, “당신은 이라크 전쟁에서 하느님이 미국 편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바마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 미국 편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미국이 하느님의 편에 있느냐는 것이다” 정날 기막힌 답이다. 우리가 정의로운가를 늘 반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이나 집단은 정의(하느님)가 자기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언행이 좋지 못함에도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 이스라엘이나 기독교는 늘 하느님이 자기 편이라 생각했다. 천여년 전, 기독교도들은 하느님이 십자군 편임을 의심하지 않았고 십자군들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이교도라는 죄로 학살하였다. 1세기 로마에서는 기독교도들이 이교도라는 이름으로 학살당한 것을 잊었다. 이슬람의 학살보다 더 잔혹하고 숫자도 더 많았다고 한다. (시오노 나나미 저 십자군이야기) 그런데도 성지회복은 실패했고 마지막 십자군 은 모두 포로로 되는 것으로 끝났고 이슬람은 몸값을 받고 그들을 석방했다. 교회는 무고한 사람들을 마녀라고 죽였다. 그런 교회가 이젠 극악무도한 사형수를 사형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고 반대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지동설을 주장하는 자들을 파문했다. 천동설이 하느님의 진리라고 믿었다.
어느 나라나 집단들은 자기들의 주장이 정의라고 한다. 우리 가족이 다른 가족과 다툴 땐 무조건 우리 가족 편을 들어야 하는가? 두 정당이 다툴 때 무조건 내 지지정당 주장이 맞는가? 그래서 한국은 좌우, 노사, 빈부, 세대 간 견해 차이로 갈라졌다.
기독교 국가 간의 전쟁에서 하느님은 누구 편일까? 독도 문제에 하느님은 한국편일까? 친북좌파들은 주체사상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입학시험에 우리 아들이 합격시켜달라고 기도할 때 하느님은 우리 아들 편을 들어주실까?
우리는 수많은 편견과 인습과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산다. 나도 과거 정당하다고 믿었던 언행들이 지금엔 부끄러운 일이 된 일이 많다. 남을 판단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참으로 겸손하게 늘 자기를 돌아보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편을 가르는 하느님이 아니시다.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사건의 진실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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