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 녹암 진장춘
분향소에 들어서니 눈시울이 붉혀진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절을 했다. 이처럼 황망한 마음과 슬픔을 가져본 적이 없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위하여 사고일부터 매일 묵주 20단씩 바치고 있다.
특히 꽃다운 나이 소년소녀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죽어갔으니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할 말이 없다. 더구나 꼼짝 말고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죽어갔으니 이제 무슨 입으로 아이들에게 훈계를 하겠는가?
3배가 넘는 화물 싣기, 짐 안 묶기, 안전 외면하기 등 온갖 부실로 승객의 생명은 안중에 없는 기업인과 직원들에게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연일 밝혀지는 국회와 정부기관의 기업과의 유착관계, 이런 비리와 부정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 사고후 구조하는데 늦장대응, 황금시간을 허비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문외한의 수준이었다. 공익은 안중에 없는 무사안일 뇌물과 낙하산 타기 좋아하는 관료들 모피아, 금피아, 해피아, 교피아,법피아 등등 관피아 표와 돈과 사리에만 눈이 어두운 정치인들 뇌물을 바치고 안전보다 이윤추구에만 눈이 먼 샤일록 같은 기업인들 직분이나 희생보다 제 목숨 구하기 바쁜 선원들 모두 모두 죄인이요, 범인이다. 나도 죄인이지만 우리 사회 속에 만연된 암을 아픔을 참고 수술하여 도려내고 치유하여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엔 정의보다 비리와 부정과 무질서가 나라를 좀먹어 쓰러져가고 있다. 국력과 안전을 빨아먹은 기생충들이 국가와 국민의 살과 피를 빨고 있다. 정치권, 법원, 검찰, 관료집단, 기업들이 어둠 속에 공생하며 권력은 숙주노릇을 하며 사욕을 취한다. 철밥통에 복지부동하다 넉넉한 연금 받고도 퇴직 후 봐준 기업이나 기관에 기생하는 고급공무원들이 없어져야 한다. 들끓는 국민의 분노를 그들은 아직 모르고 증거조작과 은폐에 급급하다. 국민의 공익과 안전을 외면한 국회의원은 추방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무 유기하는 공무원은 내쫓아야 한다. 정의와 공정을 외면하는 기업인은 존재 이유가 없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법과 규정을 지키고 공익과 남의 안전을 우선하는 정의와 평화와 공정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
2014년 3월 30일 세월호 사고 15일째날 *세월호 사고: 탑승자 476명 중 희생자 302명, 생존자 174명의 사상 최대 선박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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