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미안하다'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14. 5. 8. 17:29

 

 

 

 

`미안하다' / 혜천 김기상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부모님 생각에 목이 메인다

 

임종하시는 순간까지 평생을 두고

저희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다

 

너희들 실하게 키워내지 못해서

너희들 갖고 싶은 것 다 채워 주지 못해서

너희들 하고 싶은 것 한껏 받쳐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심지어

몸이 불편하신 경우까지도

너희들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하셨다

 

그저

자꾸만

보다 더 잘해 주지 못해

못내 아쉽고 안타까우셔서

내뱉는 푸념이었음을 모르지 않는다

 

저희 자식들을 향한 부모님의 처신은

적어도

저희 자식들로서는

더는 바랄 수 없는

최고 · 최대 · 최선이었으니까

 

되짚어 생각할수록

부모님의 자식사랑은

끝도 한도 없는 무한대 그 자체였다

 

우리 부부의 경우

· 아들 성가해서 저마다 자식 낳고

저들대로 아주 잘 살고 있어

이제 달랑 우리 두 사람

저승채비 서둘러야 할 나이가 되고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미안하다'고 하신

부모님 말씀의 함의(含意)

아주 조금은 겨우 알 듯도 하지만

 

부모님 은혜 하늘 같아서

부모님 은혜 바다 같아서

 

그 높고 깊은 뜻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

 

 

혜천 2014.05.08 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