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 혜천 김기상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부모님 생각에 목이 메인다
임종하시는 순간까지 평생을 두고 저희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다
너희들 실하게 키워내지 못해서 너희들 갖고 싶은 것 다 채워 주지 못해서 너희들 하고 싶은 것 한껏 받쳐 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다'고 하셨다
심지어 몸이 불편하신 경우까지도 너희들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하셨다
그저 자꾸만 보다 더 잘해 주지 못해 못내 아쉽고 안타까우셔서 내뱉는 푸념이었음을 모르지 않는다
저희 자식들을 향한 부모님의 처신은 적어도 저희 자식들로서는 더는 바랄 수 없는 최고 · 최대 · 최선이었으니까
되짚어 생각할수록 부모님의 자식사랑은 끝도 한도 없는 무한대 그 자체였다
우리 부부의 경우 딸 · 아들 성가해서 저마다 자식 낳고 저들대로 아주 잘 살고 있어 이제 달랑 우리 두 사람 저승채비 서둘러야 할 나이가 되고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미안하다'고 하신 부모님 말씀의 함의(含意)를 아주 조금은 겨우 알 듯도 하지만
부모님 은혜 하늘 같아서 부모님 은혜 바다 같아서
그 높고 깊은 뜻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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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천 2014.05.0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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