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녹암 진장춘

우리 집 군자란 /녹암 진장춘

sunog 체칠리아 2009. 4. 2. 22:41

 

  우리 집 군자란  /녹암 진장춘

 

 

              우리집 20년 넘는 식구

                 군자란이 피면 너무 반갑다.

                 여왕처럼 고고하고 화려한 꽃

                 까치가 반가운 소식을 전하듯

                 군자란이 피면 봄이 오고

                 행복한 텃밭 농사가 시작된다.

 

                 땅을 만지며 농작물과 놀다 보면 모든 걱정을 잊어버린다.

                 봄이면 춘정(春情)에 부푼 흙을 호미로 매고 손으로 만진다. 

                 어릴 때 젖이 불어서 부푼 엄마 젖을 만지는 아기처럼 즐겁다.

 

                 2009년 4월 2일  

            첨부이미지

              군자란이 우리 집에 온지 20년이 넘는다.

                 그동안  세 번 이사를 하면서 군자란만은 꼭 데리고 다녔다.

                 우리 집 식구이기 때문이다. 흰 동백도 20년이 넘는 식구다.

                 흰 동백이 먼저 피고 뒤를 이어 군자란이 피지만 군자란은 곧 지고 만다.

                 봉오리가 맺고는 열흘 정도 지나 만개되어 일주일 정도 가다가

                 미련 없이 꽃잎을 깨끗이 지우고  열매를 키운다.

                 필 때와 질 때를 알아 깨끗하게 매듭을 짓는 모습이 군자답다.

                 열매는 곧 잘라준다. 

                 열매를 심어 꽃을 보자면 3년은 키워야 한다.

                 오히려 포기를 내어 심는 편이 낫다.

 

              매년 거르지 않고 이맘 때 화려하고 군자의 

품위 있는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나는 꽃

                 난은 고고하다지만 아름다운 자색이 없고 기르기 까다로워 잘 죽는다.

                 나 같이 꽃에 게으른 사람은 난 기르기가 어렵다

                 군자란은 생명력이 강하여 열흘에 한 번 물을 주어도 잘 산다.

                 기르기에 까다로운 것도 없고

아름다움과 고고함을 동시에 지닌 꽃이 군자란이다.

                 작년 가을, 꽃을 피워서 봄에 꽃을 못 볼까 우려하여

꽃대를 끊어 주었더니 봄에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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