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가을 하늘의 서정(抒情)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09. 10. 12. 00:43

 

 

 

 

 

 

 

가을 하늘의 서정(抒情) / 혜천 김기상

 

 

 

 

어디 한 군데 막힌 데라곤 없다

일망무제(一望無際) 그 자체다

 

어디 한 자락 주름이나 구김이라곤 없다

기워 잇지 않은 한 폭의 비단결 그 자체다

 

어디 한 점 잡티라곤 없다

순수(純粹) 그 자체다

 

딱히 무슨 색(色)이라 짚어 말할 수가 없다

억겁의 세월을 한결같이 지켜온 고유의 비색(秘色) 그 자체다

 

느닷없이

하늘이 나에게 말을 건다

 

너는 살아오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마음을 온전히 비워 본 적이 있었느냐

 

너는 살아오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가진것 모두를 남김없이 내려놓아 본 적이 있었느냐

 

너는 살아오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한 점 부끄럼없이 양심대로 살아본 적이 있었느냐

 

겸연쩍고 난감하다

입을 다물고 눈을 감는다

온통 어둠이고 없음<無>이다

애써 자아성찰(自我省察)에 빠져 본다

 

한참만에 눈을 뜨고 다시 하늘을 본다

천공(天空)이 온통 창조주 하느님의 섭리와 숨결로 가득하다

외경(畏敬) 그 자체다

 

하늘이 무서운 까닭을 이제사 알 것 같다.

 

  

<2009. 10. 08  음력 08월 20일 한로(寒露)>

 

 

 

東山에 올라.wma

http://blog.daum.net/hckks0328/12361807

 

 

 

東山에 올라.wma
1.2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