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의 서정(抒情) / 혜천 김기상
어디 한 군데 막힌 데라곤 없다
일망무제(一望無際) 그 자체다
어디 한 자락 주름이나 구김이라곤 없다
기워 잇지 않은 한 폭의 비단결 그 자체다
어디 한 점 잡티라곤 없다
순수(純粹) 그 자체다
딱히 무슨 색(色)이라 짚어 말할 수가 없다
억겁의 세월을 한결같이 지켜온 고유의 비색(秘色) 그 자체다
느닷없이
하늘이 나에게 말을 건다
너는 살아오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마음을 온전히 비워 본 적이 있었느냐
너는 살아오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가진것 모두를 남김없이 내려놓아 본 적이 있었느냐
너는 살아오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한 점 부끄럼없이 양심대로 살아본 적이 있었느냐
겸연쩍고 난감하다
입을 다물고 눈을 감는다
온통 어둠이고 없음<無>이다
애써 자아성찰(自我省察)에 빠져 본다
한참만에 눈을 뜨고 다시 하늘을 본다
천공(天空)이 온통 창조주 하느님의 섭리와 숨결로 가득하다
외경(畏敬) 그 자체다
하늘이 무서운 까닭을 이제사 알 것 같다.
<2009. 10. 08 음력 08월 20일 한로(寒露)>
http://blog.daum.net/hckks0328/1236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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