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손주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13. 5. 2. 19:18

 

 

손주 / 혜천 김기상

 

휴대폰을 열면

언제나

귀여운 손주들이 나를 맞는다

 

싱글싱글 눈으로 웃고

방글방글 입으로 웃고

앙글앙글 표정으로 웃으며

 

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시라고

애원(哀願)하며 인사를 한다

 

함께 자리한 친구들

손주 자랑은 돈내고 하라 야단이지만

자랑을 하지 않고는

입이 간지러워 견딜 수가 없다

술을 사면서도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너희 덕분에

시도 때도 없이

생각하고 말하고 웃는다

 

너희가 있어

이 할아비

하나도 외롭지가 않다.

 

 

 

 

2013.05.01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