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장미야 !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13. 6. 1. 12:21


 

 

장미야 ! / 혜천 김기상

 

푸른 치마를 빼고는

겉옷과 속옷이

모두가 온통 빨강이니

좀 심하지 않느냐

 

예쁜 것을 보면

손에 넣지 못해서 안달하는

대책없는 사내들을 어쩌려고

그리도 요염하고 대담하게 차려 입었느냐

 

치마폭에 애써 숨겨 놓은

날선 창 끝만큼이나 날카로운 가시들은

불순한 남정네의 손버릇을 혼내 주려는

깊은 속내 아니드냐

 

오냐

네 뜻이 정녕 그렇다면

거리 둔 멀리에서

눈요기로 만족하마

 

혜천
2013.06.01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