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오늘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13. 5. 15. 18:47

 

 

오늘 / 혜천 김기상

 

사람들은 무한지속(無限持續)의 시간을

어제 · 오늘 · 내일

과거 · 현재 · 미래로 구분하여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제와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없고

내일과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없다.

 

오직 오늘과 현재만이

실천적인 구현 가능성(具現可能性)의 무대로

삶의 주체인 우리들 인간 앞에

주어져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의 형식으로 주어지는 현재만이

우리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구체적인 이상과 목표, 바람과 소망, 이념과 가치로

씨뿌려져 가꾸어지고 꽃을 피우며

마침내 튼실한 열매로 거두어질 수 있게 해 주는

실효적인 가능성의 무대이자 현장인 것이다.

 

2013515일을 기준으로 삼아

'오늘의 의미'를 묵상해 본다.

 

1 년 중 하루의 명칭인 515일은

1 년을 주기로 하여 매년 5월에 반복적으로 주어지겠지만

적어도 2013년도의 515일만은

2013년의 515일 단 하루로 끝이 나고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삶의 주체인 우리들 자신의

개별적인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써

애써 가꾸고 다진 그 해 그 해의

515일의 의미와 성격, 내용과 속살 들은

저마다 서로 다르게 마련이다.

 

만약,

2013515- 오늘 하루를

그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이라곤 전혀 없이

마치 잠을 자듯, 아니 숫제 죽은 듯이

미동(微動)도 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서 보냈다고 가정해 보자.

 

내일인 16일이 오늘로 편입되고 나서 보면

과거의 갈피 속에 가두어진 15일은

그 전날인 14일과 비교하여 차별적인 그 어떤 변화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을 게 뻔하다

 

유일무이한 실천적 가능성의 기회이자 무대인

오늘과 현재를 어떤 지향과 몸짓으로 사느냐에 따라서

개개인의 개별적인 여생의 색깔은 결정되게 마련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오늘이야말로 언제나

남은 여생의 첫날이게 마련이고

어제와 내일을 이어 주는 이음매이자 매듭이다.

 

오늘의 형식으로 주어지는 현재 또한

과거와 미래를 이어 주는 디딤돌이자 징검다리이다.

 

오늘이 있었기에 어제가 있을 수 있었고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의미를 갖는 것이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숱한 오늘들이

하나같이

전력투구(全力投球)의 숨결로 채워지고

자기최선(自己最善)의 몸짓으로 가꾸어지고

일일일생애(一日一生涯)의 각오와 다짐으로 다듬어질 수만 있다면

분명 아쉬움과 후회라곤 없는

만족한 여생을 기대할 수 있질 않겠는가 ?

 

인생은 미래로 열려진 일방통행의 외길과도 같아서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가 없고

한 번 살아버린 인생은 영원히 고칠 수가 없다.

 

스스로 정립한 이상과 목표, 바람과 소망, 이념과 가치... 등이

알알이 현실로 영글어가는 유일한 기회이자 무대인

오늘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어제는 이미 지나갔으니 없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없다.

 

그러니

삶의 뼈대가 되는 그 모든 선택과 결단이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행해지는

유일한 기회요 무대이자 현장인 바로 오늘을

전력투구의 숨결

자기최선의 몸짓

일일일생애의 각오와 다짐으로

진솔하게 살아내는 일이야말로

후회없는 여생을 열기 위한 최고지선의 지혜가 아닐 수 없다.

 

 

 

혜천
2013.05.15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