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한 해를 보내고 맞으며 / 혜천 김기상

sunog 체칠리아 2014. 1. 1. 23:25

 

 

 

한 해를 보내고 맞으며 / 혜천 김기상  

 

오늘은 2013한 해의 임종을 맞는 1231일입니다.

 

희수(喜壽)매 조지며 스스로를 돌아보니

 

몰라보게 오감(五感)이 둔해졌고

몰라보게 거동이 굼떠졌습니다

 

몰라보게 식량(食量)이 줄어들었고

몰라보게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몰라보게 잠도 줄어서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몰라보게 달라진 게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한 마디로

못내 아쉬운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몰라보게 한숨짓는 날이 늘었습니다

 

날이 밝아 1월이 되면

속절없이 또 한 살을 먹을 게고

내년 1231일엔

몰라보게 이것저것이 또 달라져 있을 겝니다

 

올해보다 내년이 낫겠지 싶은

막연한 기대와 바람 때문에

그나마 힘을 얻습니다

 

아니

주님을 향한 믿음 덕분에

적잖이 위안을 받습니다.


2013
1231

 

 

혜천 2013.12.31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