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마음의 쉼터↘/詩人 혜천 김기상 336

일일삼성(一日三省) / 혜천 김기상

일일삼성(一日三省) / 혜천 김기상 식사 후 하루 세 번씩 이를 닦으며 그날 하루를 살면서 겪은 기쁘고 즐거웠던 고되고 힘겨웠던 아쉽고 미흡했던 삶의 흔적과 얼룩들을 곱새겨 본다 세면대 하수구로 쭈르륵 쭈우욱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는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이를 닦고 ..

건성으로 건네는 상투적인 인사말 / 혜천 김기상

건성으로 건네는 상투적인 인사말 / 혜천 김기상 바삐 오가는 길목에서 어쩌다 우연히 참으로 오래간만에 아주 어렵게 만난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과는 남다른 교분 때문에 알 만큼 알고 지내던 사이어서 그냥 지나치자니 미안하기도 하고 체면도 서질 않으며 그렇다고 썩 내키지도..

어느 85세 할머니의 기도 지향 / 혜천 김기상

어느 85세 할머니의 기도 지향 / 혜천 김기상 아침마다 공원 산책에 나서면 으레 같은 성당의 교우이신 85세 할머니와 만난다 손에는 언제나 묵주가 쥐어져 있다 아주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공원을 한 바퀴 돌때마다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며 당일의 신비에 맞추어 묵주기도 1 단을 바친다 ..